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16일 “단식 21일째인 오늘 단식 농성을 중단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주한 일본 대사관 앞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록 단식 농성은 멈추지만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투기를 막기 위한 저와 정의당의 노력은 더욱 가열차게 진행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3일 농성장을 찾아 “오염수 문제는 장기전” 이라며 단식 중단을 권유하기도 했다. 이정미 대표는 그로부터 사흘 만에 단식 중단을 결정했다.
이정미 대표는 지난 12일(현지 시각)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기시다 총리에게 ‘방류된 오염 처리수에서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상황이 생기면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이 사실을 한국 측에 알려 달라’고 한 것에 대해 “자국민의 안전을 다른 나라 수장에게 맡겼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한일 연대를 넘어 국제적 핵 오염수 투기 반대 네트워크를 형성해 일본 정부를 더욱 강하게 압박하겠다”며 “뜻을 함께하는 의원들과 초당적 모임을 구축하고, 국회 청문회를 비롯한 적극적 노력을 펼치겠다”고 했다. 정의당은 최근 일본 사민당의 핫토리 료이치 간사장과 오쓰바키 유코 의원 등을 초청해 국회에서 간담회와 기자회견 등을 열었다. 민주당 의원들도 사민당 인사들을 만났다.
이 대표는 “한미일 삼각동맹 구축이라는 윤석열 정권의 외교적 신념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대체 그 동맹조차 무엇을 위한 것인지 심각한 의문이 들 뿐”이라며 “해양 투기를 지금 당장 멈추지 못해도 계속 싸울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은 다음 달 12일 오염수 방류 반대 촛불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