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20일 당내 초선 의원들에 대해 “코로나 때 딱 그 초선들”이라며 “소통이 잘 안 되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비명계에선 “혁신위가 길을 잃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3월에 금융감독원에서 퇴직하고 학교로 돌아간 뒤 코로나 세대를 겪었던 학생을 만났는데, 그전에 가르쳤던 학생과 차이가 분명했고 학력 저하가 심각했다”고 말했다. 팬데믹이 시작할 무렵인 2020년 4월 당선된 초선 의원들의 소통 능력이 부족하다면서 코로나를 겪은 학생들의 기초 학력 저하에 빗대 설명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혁신위원들과 함께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의 윤영덕·고영인·이탄희·김영배·강민정·이수진(비례)·윤준병·김민철 의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의원들은 “혁신위는 당원보단 국민 마음을 얻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혁신위가 모든 일을 할 수 없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등 의견을 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각자의 역량은 훌륭하지만 소통의 부재가 있고, 자기 의견을 이야기할 때 정리가 조금 덜 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더민초 의원들이 항의했고, 운영위원장인 윤영덕 의원이 김 위원장에게 전화해 강하게 유감을 표명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로 겪은 어려움을 설명하려는 취지였고 비하하려는 뜻은 없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명계 윤영찬 의원은 라디오에서 “혁신위가 길을 잃고 있지 않나”라며 “‘이재명 대표 체제는 평가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 혁신위가 혁신할 게 없다”고 말했다. 최근 서복경 혁신위원이 ‘이재명 지키기 혁신위’라는 지적에 “틀린 생각은 아니다. 지도부 탄핵 사유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원욱 의원은 “탄핵하라는 것이 아니라 성역 있는 평가가 돼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혁신위는 21일 2호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 신뢰 회복안’으로, ‘꼼수 탈당 방지책’을 포함해 5개 이상의 제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