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10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화영 경기도 부지사에게 임명장을 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뉴스1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상태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 번복 논란에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이-이(이재명-이화영) 브라더스의 범죄 궁합이 기가 막힐 지경”이라고 했다.

이화영 전 부지사는 최근 검찰에 2019년 당시 쌍방울의 대북 송금 관련 사항을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사전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지난 21일 자필 입장문을 내고 “사전 보고된 내용은 아니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이 회유 작업을 해 이 전 부지사 진술을 번복시킨 것”이라고 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가 빛의 속도로 그 진술을 번복하고 나섰다”며 “진실을 자백했는데 이재명 대표 측에서 SOS 신호를 보내오니까 나중에 그들이 권력을 잡으면 사면해 줄 가능성을 기대하면서 자백을 번복하는 해프닝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대표는 “그 심경이 참 복잡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미 게임은 끝났다. 임의로운 자백 번복은 사실상 아무런 효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 측에서) ‘혼자 짊어지고 버텨주면 나중에 내가 대통령 돼서 사면해 주고, 또 좋은 자리도 줄게’라고 회유라도 한 것인지 몰라도, 이-이 브라더스의 범죄 궁합도 기가 막힐 지경”이라고 했다. TV조선은 이 대표의 최측근인 민주당 의원이 최근 이 전 부지사 측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 만남이 이 전 부지사를 회유하고 진술을 번복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국민의힘은 의심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있다./뉴스1

김 대표는 “이미 빼도박도 못하는 빼박 증거 때문에 밤잠 설치며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을 이재명 대표가 고안해 낸 것이 만약 이런 뒷거래 의혹이라면, 이것은 범인은닉, 증거인멸 범죄일 수도 있음을 상기시켜 드린다”며 “법꾸라지처럼 꼼수부리며 빠져나갈 궁리를 해본들 그건 범죄의 늪에 빠져 썩은 동아줄 붙잡고 허우적거리는 어리석음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화영 전 부지사의 ‘이재명 사전 보고’ 진술이 허구라고 했다. 번복할 진술이 처음부터 없었으니 진술 번복도 아니라는 것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지난 22일 논평에서 “검찰은 조작 수사도 모자라 이제는 진술을 왜곡해 언론에 퍼뜨려 여론을 호도하고 있느냐”며 “최근 이화영 전 부지사가 그간의 진술을 번복하고 이재명 대표의 방북을 위해 쌍방울에 비용 대납을 요청했다는 검찰발 뉴스는 허구였다. 이화영 전 부지사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친필 서신을 통해 밝혔다. 검찰이 멋대로 진실을 왜곡해 언론에 퍼뜨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