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野圈)은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에 이동관 대외협력특보를 지명하자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국민과 싸운 정권의 말로(末路)를 되돌아보라”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방통위원장은 ‘방송장악위원장’ ‘방송탄압위원장’으로 불릴 것”이라며 “이동관 후보자는 MB 정권 시절 방송 장악과 언론 탄압을 수행한 상징적 인물”이라고 했다. 그는 “이 후보자가 방송을 장악해 총선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시도를 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2010년 이명박 정부에서 만든 언론인 사찰, 블랙리스트 문건이 우리 눈앞에 명백히 있다”며 “윤 대통령은 언론을 푸들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에 대한 고강도 인사 청문회를 예고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청문회 일정을 언급하며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 인사 청문회를 주관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11명도 성명을 내고 “윤 대통령이 ‘이동관 카드’를 계속 고집한다면 국회 청문회는 클라이맥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대변인은 “온전한 국민의 방송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편향과 불공정으로 일관하며 국민의 외면을 자초했던 방송을 정상화하고 온전히 국민의 품으로 돌려줄 인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야당 반발에 대해 “구태적인 인신공격이나 신상 털기 대신 사실에 근거한 제대로 된 검증을 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