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 이재명 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민주당 제공

국민의힘은 2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전날 만난 이른바 ‘명낙 회동’에 대해 “하나 마나 한 이야기나 하려고 그동안 그렇게나 변죽을 울렸나”라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 없었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 저녁 식사를 했다. 두 사람이 만난 건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달 24일 1년간의 해외 체류를 마치고 귀국한 뒤 한달여 만이다. 지난 11일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지만 집중 호우로 당일 취소했고, 19일 다시 약속을 잡았지만 수해 상황이 심각하다는 이유로 또 연기했다. 이날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는 1시간 40분 정도 만나 막걸리를 곁들여 저녁 식사를 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후 “두 사람은 ‘윤석열 정부의 폭주와 대한민국의 불행을 막기위해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삶이나 국가의 미래에 대혀 전혀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또 이재명 대표가 당의 단합을 강조하며 이 전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혁신은 도덕성과 민주주의를 회복하는데서 시작해야 한다. 지금 민주당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고 당내 분열의 언어를 즉시 중단시켜야 한다”는 말로 화답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황규환 수석대변인은 29일 논평에서 “말뿐인 ‘단합’과 ‘혁신’만 오고 간 명낙회동.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고 평가 절하했다.

황 수석부대변인은 “마치 대단한 논의라도 할 것처럼 두 번의 연기 끝에 성사된 회담이지만 결국 반성이나 혁신의 의지도 없는 국민 눈치에 등 떠밀린 회동이었음이 드러났을 뿐”이라며 “이쯤 되니 왜 두 사람의 지지층이 회동이 연기될 때마다 ‘다행이다’라고 했는지가 이해될 정도”라고 했다. 실제로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각각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만나지 마라”는 목소리도 나왔었다.

황 수석부대변인은 “특정 사안마다 맹목적인 자세로 편 가르기에 나서는 ‘개딸’에게는 한마디도 안 하는 이재명 대표가 무슨 염치로 ‘단합’을 이야기하느냐”며 “당내 숱한 비리와 구태적인 가짜뉴스에 대해 쓴소리도 못 하면서 ‘혁신’을 이야기하는 이낙연 전 대표도 염치없기는 매한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한목소리를 낸 것이 고작 ‘윤석열 정부의 폭주’고 ‘민주당의 총선승리’라니, 여전히 국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이 발목잡기만 계속하면서, 정작 선거에서는 이기고 싶다는 헛된 꿈을 꾸고 있다”고 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삶이나 국가의 미래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고 했다. 헛웃음만 나온다”며 “국민의 삶이나 국가의 미래를 내팽개치고 무책임한 선전선동에 몰두하는 것이 민주당 아닌가”라고 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당 전체가 직면한 사법리스크를 덮기 위해 의회폭거를 자행하며 국정을 발목 잡고 있는 것이 민주당 아닌가, 북한의 지령을 받고 대한민국을 뒤집는 것에 혈안이 된 집단에 가스라이팅되어 옴짝달싹 못 하는 것이 민주당 아닌가”라며 “현 당대표와 전 당대표 모두 민주당의 현주소를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남탓만 하는 것을 보니 둘 중 민주당을 혁신할 사람은 없어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