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의 활동 종료를 앞두고 ‘개딸(개혁의 딸)’들이 혁신위원들에게 응원 문자를 보내고 있다. 혁신위는 10일 ‘대의원 권한 축소’를 핵심으로 하는 당 혁신안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의원 권한 축소는 이재명 당대표를 지지하는 개딸들이 그동안 강력히 주장해온 사안이기 때문이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잇따른 설화와 ‘개인사 논란’ 까지 불거지면서 혁신위가 이미 혁신 동력을 잃었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개딸들이 나서서 마지막 힘을 불어넣는 모양새다. 비명계는 대의원제 축소에 대체로 반대 입장이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는 8일부터 ‘[긴급] 혁신위원 응원 문자 캠페인’이라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가 돌았다. 문자 메시지는 “신뢰! 응원! 과감한 혁신안! 기득권 타파! 물러서지 마시라!”라며 “당원이 주인이 되는 민주당, 당원에게 감동을 주는 민주당, 그래서 총선 승리로 정권 탈환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김은경 혁신위원회’를 응원하는 문자 보내기를 제안한다”는 내용이다.
혁신위는 대의원 권한 축소를 핵심으로 한 혁신안을 10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의원제 폐지를 제안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개딸 등 강성 지지층은 당내 경선에서 일반 권리당원보다 1표의 비중이 훨씬 높게 계산되는 대의원 비중을 대폭 줄이거나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대의원이 아닌 당원 중심의 정당’이 표면적 이유지만, “대의원들이 친문 위주라 이재명 대표에게 비판적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자 메시지에는 혁신위원 9명의 휴대폰 연락처가 담겼다. 김은경 위원장의 번호는 없었다. 현역 의원으로는 혁신위에 이해식·황희 두 의원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해식 의원의 번호는 있었지만 황희 의원은 없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황희 의원은 과거 친문 의원 모임인 ‘부엉이 모임’ 핵심이었고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대표적 친문 인사”라며 “실수로 빠뜨렸다기 보다는 개딸들이 친문이라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문자 메시지에는 ‘응원 문자’ 예시도 담겼다. “민주당의 기득권을 타파하는 혁신위원회가 되어주세요!”, “호남이 바뀌어야 민주당이 바뀌고, 민주당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뀝니다!”, “윤석열 정권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개혁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개혁적인 민주당으로 혁신하게 만들어 주세요!” 등 3개였다.
이재명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응원 문자를 서둘러 보내자는 글도 올라왔다. 9일 오전까지 ‘동참하겠다’는 취지의 댓글이 수십개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