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재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9일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화영 전 부지사 재판에 대해 “재판이 아주 황당한 일들이 벌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8일 열린 이 전 부지사 재판에서는 이 전 부지사가 출석한 변호인의 조력을 거부했다. 이날 출석한 변호사는 민변 창립 멤버이기도 한 법무법인 덕수의 김형태 변호사였다. 피고인이 선임된 변호인의 조력을 받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히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정작 이 전 부지사가 조력을 받길 원하는 변호사는 법무법인 해광의 서민석 변호사인데, 이날 출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 전 부지사의 부인이 지난 재판에서 재판부에 서민석 변호사의 해임을 신청했었다. 남편이 조력받길 원하는 변호사를 부인이 해임 신청한 것이다. 이 전 부지사의 부인은 지난달 재판이 열렸을 때 이 전 부지사를 향해 “변호사한테 놀아났다” “정신 차려라”라고 법정에서 소리치기도 했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재판이 늘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이유는, 이 전 부지사가 최근 검찰에 ‘이재명 대표(사건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를 쌍방울이 대납한다는 것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전 부지사가 이 같은 진술을 유지하면 이 대표의 사법 처리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을 유지하려는 쪽과, 이 같은 진술이 검찰의 압박·회유에 의해 이뤄진 허위 진술이라고 주장하는 쪽이 갈라져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이원욱 의원은 이 같은 상황을 언급하면서 이날 라디오에서 “이런 과정을 보면 원하지 않는 사람을 변호인으로 갑자기 넣고 이런 게 이 전 부지사의 그 말이 두려운 뭔가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보이지 않는 손이 그러면 이재명 대표라고 보는 것이냐’고 묻자, 이 의원은 “거기까지는 모른다. (그게 이 대표라면) 그러면 보이는 손이라고 얘기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