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폐영식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 과제로 삼았던 중요한 행사 아니냐”며 “국제 행사마저도 정쟁의 수단으로 삼아 외면한다”고 비난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부산엑스포 유치는 물 건너갔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를 바라는 민주당 본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12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젯밤 K-POP 콘서트를 끝으로 새만금 세계 잼버리가 K-잼버리로 잘 마무리됐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적절하지 않은 개최 장소,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과 태풍, 예산 집행의 문제점과 미흡한 준비 탓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자원봉사자·학교·기업체·종교단체·지방자치단체·인기 스타들을 비롯한 국민 모두의 헌신적인 지원과 참여 덕분에, 위기를 잘 극복하고 박수갈채 속에 마무리돼 다행”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아쉬웠던 점은, 그 자리에 민주당 지도부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결산할 것은 우리나라 내부에서 하면 되는 것이고, 아무리 야당이라 하더라도 적어도 폐영식에는 참석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싶다”며 “정치색과 아무 상관 없는 국제 행사마저도 협량한 시각으로 정쟁의 수단으로 삼아 애써 외면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폐영식에 민주당 지도부가 초청됐으나 참석을 거부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9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잼버리 사태로 인해 부산엑스포 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부산엑스포가 무산되는 것이 민주당의 당리당략에 부합하기 때문에 유치에 실패하는 것이 좋다’는 민주당의 속셈이 들통난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김 원내대변인의 공개 발언이 민주당의 공식 입장이냐”며 “공식 입장이 아니라면 민주당은 김 원내대변인을 해임하고 징계해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고 유야무야 넘기며 김 원내대변인을 감싸고 돈다면, ‘부산엑스포 유치에 실패하는 것이 민주당에게 더 좋다’는 속셈을 갖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