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8일 “정치 수사, 조작 수사에 쏟을 에너지를 경제 위기 극복, 민생 회복에 쏟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경제 위기가 심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14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
그는 ‘구속영장이 회기 때 청구되면 어떻게 대응할지’ ‘체포동의안 가결을 당론으로 정하는 것도 고려하는지’ 등 질문에도 “경제 문제가 심각하니 그 문제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만 답했다. 이 대표는 전날 검찰청 인근에서 발표한 입장문에서는 “회기 중 영장 청구로 분열과 갈등을 노리는 꼼수는 포기하라”고 했다.
임시국회 기간인 8월 중에는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더라도 ‘회기 쪼개기’로 체포동의안 표결 없이 이 대표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수 있다. 민주당은 또 8월 임시국회를 일찍 마무리해 비회기 기간을 남겨두는 것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정기국회 기간인 9월에는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진행해야 한다.
‘체포동의안 가결’을 당론으로 정하지 않을 경우 의원들의 자유 투표에 맡겨야 하는데, 만약 부결이 나오면 민주당은 또다시 ‘방탄 정당’이라고 비판받을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노웅래 의원과 이 대표, 윤관석·이성만 의원 체포동의안을 잇달아 부결시켰다. 그 중 윤 의원은 검찰이 구속영장을 재청구해 지난 4일 구속됐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영장심사를 막기 위한 국회 회기를 열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8월 임시국회 중 비회기 기간을 두는 것을 거부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여당은 비판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이 대표 검찰 출석과 관련해 “총동원령을 내렸는데도 달려온 지지자는 겨우 200여명이었다. 자기 지지자들마저 그만 보고 싶어 하는 쇼를 언제까지 되풀이할 것인가”라며 “지금까지 민주당이 보인 사법방해 행동들은 누가 봐도 당당함과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