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도착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25일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지 않으면 거취를 결정할 의원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검찰의 영장 청구를 앞두고 이재명 대표의 사퇴론이 퍼지는 가운데 당내에서도 ‘분당(分黨)’ 발언이 공개적으로 나온 것이다.

비명계 중진 이상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야 비대위를 하든 뭐를 하든 하는데 안 물러나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본인(이 대표)이 물러나지 않으면 사실은 당내에서 결심해야 될 의원들도 있을 것”이라며 “이 대표가 거취 결정을 안 하면 그의 생각과 달리하는 의원들이 거취 결정을 달리 해야죠”라고 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이 의원은 “개딸들은 이 대표가 거느리고 있는 지지 기반인데, 그런 일그러진 팬덤이 민주당에 그대로 있는 한 같이 하기는 어렵다라는 생각을 가진 의원들이 적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 대표가 물러나야 분당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 사퇴 후 민주당을 이끌 대안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당내에서 강성 지지자들이 많으니 누구든 엄두를 못내는 것일 뿐, 하고 싶은 사람이 왜 없겠느냐”고 했다.

이 대표 퇴진론은 당초 비명계를 중심으로 제기됐지만, 친명계에서도 “영장이 발부되면 플랜B에 대한 고민도 있다”(박찬대 최고위원)며 이 대표 유고 상황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서 더욱 커졌다.

하지만 이 대표는 자신의 사퇴설에 대해 “여당의 기대일 것”이라며 일축했다. 그는 지난 24일 TJB와의 인터뷰에서 “(사퇴설에) 동조하는 일부 입장이 있을 수 있지만, 제가 78%라는 역사에 없는 압도적 지지로 당 대표가 됐다”며 “지금도 그 지지는 유지되는 정도를 넘어 더 강화되는데, 우리가 단합을 유지하고 지지자와 당원이 실망하거나 흩어지지 않게 하고, 내년 총선을 반드시 이기는 게 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총선 때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