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이 “이재명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당이 쪼개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취임 1주년(28일)을 맞았지만, 당내에선 분당 가능성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의원은 27일 본지에 “이 대표가 물러나야 분당도 막을 수 있다”며 “개딸들은 이 대표가 거느리고 있는 지지 기반인데, 그런 일그러진 팬덤이 민주당에 그대로 있는 한 같이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가진 의원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유쾌한 결별” 발언으로 분당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당 지도부로부터 해당 행위라며 ‘엄중 경고’를 받았는데, 다시 분당을 거론하며 비판을 이어간 것이다. 이 의원은 지난 25일 CBS라디오에서도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야 비대위를 하든 뭐를 하든 하는데 안 물러나겠다고 한다”며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지 않으면 거취를 결정할 의원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28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대표 취임 이후 대장동 사건과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 지속적인 ‘사법 리스크’에 노출됐고, 5번째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이로 인해 친명·비명 간 계파 갈등도 격화됐다. 이 대표가 당의 위기 극복을 위해 띄웠던 김은경 혁신위원회는 구설 속에 뚜렷한 성과 없이 활동을 조기 종료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 “이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28~29일 강원도 원주에서 진행되는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친명계와 비명계 사이에서 파열음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것은 불가능해졌다”며 “찬바람이 불기 전에 사퇴해야 당도 살고 이 대표도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최근 TJB대전방송 인터뷰에서 사퇴 후 비대위 구성 가능성과 관련해 “제가 78%의 압도적 지지로 당대표가 됐고, 지금도 그 지지는 더 강화되고 있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