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정기국회에서) 정권의 폭주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기국회에서 대여 투쟁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비명계들은 비공개 발언에서 이 대표에게 “심청이처럼 인당수에 몸을 던지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의 책무가 막중하다”며 “민생 회복을 위한 불씨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벼랑 끝에 몰린 국민 삶을 무한 책임진다는 각오로 정기국회에 임해 달라”고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지금 대한민국은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역주행과 퇴행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며 “이기는 민주당이 되는 그런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워크숍에서 정기국회 핵심 법안 119개를 추려 추진하기로 했다. 이 안에는 불법 파업을 합법화한다는 우려가 있는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공영방송에 대한 야권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방송 3법 개정안도 포함돼 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회기 중 이 대표의 체포 동의안 표결 시 대응 방안을 두고 친명·비명계의 설전도 벌어졌다. 비명계 중진 설훈 의원은 이날 “심청이처럼 인당수에 몸을 던지면 (심청이처럼) 왕비가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고 한다. 이 대표의 거취 결단을 요구한 것이다. 한 비명계 의원은 “이 대표가 일단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했다. 반면 친명계 양경숙 의원은 “민주당이 똘똘 뭉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해야 한다”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워크숍엔 민주당 의원 168명 중 166명이 참석했다. 만찬에서는 이날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재명 대표를 축하하는 의미의 케이크 커팅도 이뤄졌다고 한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다음 달 11~15일 사이에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 검찰은 당초 30일 출석을 요구했지만 이 대표가 일정 등의 이유로 거부한 것이다. 검찰은 이날 이 대표에게 다시 다음 달 4일 출석하라는 통보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