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30일 국회에서 “인민군을 인민군이라고 하는 게 왜 색깔론이냐”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광주광역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색깔론’이라는 지적을 받자 이렇게 답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스1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한 박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보훈부 장관이 광주에다가 이념의 색깔 덧씌우려고 한다”라고 주장하자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이념적 색깔을 덧씌운다고 하는데 매카시즘이라는 것은 (공산주의자가) 아닌 사람에 대해서 낙인을 찍는 것”이라며 “인민군을 인민군으로 말하는데 왜 그것이 매카시즘이고 이념 색깔을 입히려고 하는 것이라고 하느냐”라고 반박했다.

이어 박 장관은 “정율성의 정체를 알면 광주시민들이 용납을 하겠느냐”며 “대한민국 국민과 국군을 죽이는데 응원가를 부르고 나팔수 역할을 한 사람인데 무슨 그게 음악가냐”라고도 했다.

민 의원은 이날 박 장관이 2015년 한·중 청년지도자포럼 대표 자격으로 중국 베이징을 찾아 친이즈 공산주의 청년단(공청단) 제1서기를 예방한 것을 언급하며 “공산주의자냐”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당시 공청단 제1서기를 만나 “중국이 중점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에 부산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장관은 “왜 제가 공산주의자입니까”라며 “중국의 다양한 정책이 있는데 (그 중에는) 맞는 것도 안 맞는 것도 있는데 왜 이렇게 침소봉대하시느냐”라고 했다.

한편 이날 대한민국상이군경회와 4·19단체 회원 등 11개 보훈단체는 30일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공산주의자 정율성 기념공원 추진 철회 집회’를 열고 “정율성 역사공원 추진은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순국선열 등의 숭고한 희생과 국가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했다.

광주시는 2020년 5월 동구 불로동 생가 일대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연말까지 48억원을 들여 완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박 장관이 페이스북 등에 “정율성은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하고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인 ‘팔로군 행진곡’(현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한 장본인”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국민 세금을 들여 정율성 기념사업을 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