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31일부터 무기한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는 ‘명분’ ‘조건’이 무엇인지도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단식 철회 조건은 없다”고 하고 있다.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은 1일 MBC 라디오에서 “지난 28·29일 의원 워크숍을 다녀온 이후 수요일(30일) 목포에서 현장 최고위를 한 뒤 올라와서 저녁에 긴급 최고위를 열었다”며 “(최고위에서) 목요일(31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무기한 단식을 선언하겠다’라는 말을 듣고 약간의 우려와 걱정도 있었다”고 했다. 장 최고위원은 “단식은 최후의 수단이자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기에 우려가 있었지만 (이 대표 뜻을 꺾을 수 없었다)”고 했다.
장 최고위원은 단식 해제 조건을 묻는 질문에 “조건은 없다”며 “단식 자체에 조건을 붙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어찌됐건 국민적인 어떤 절망과 어려움에 공감하는 것이 먼저”라고 했다. 그는 전날 이 대표의 3가지 요구 사항(대통령 사과, 국제해양재판소에 일본 제소, 국정 쇄신·개각)에 대해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안, 정국 해법을 제안한 것이지 단식 해제 조건은 아니다”고 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도 1일 오전 CBS 라디오에서 “결사 항전의 의지를 담아 단식에 돌입한 것”이라고 했다. ‘단식 해제 조건’을 묻는 질문엔 “그 질문이 성립되지 않는다”면서 “지금 단식에 들어갔는데 단식 철회를 얘기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가 판단을 한 것이며, 얼마나 엄중한지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도 분명히 있는 것이기 때문에 윤석열 정권이 얼마나 현실 인식을 하고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 외교가 파탄나고 있기에 국회를 책임지는 제1당 대표로는 반드시 강한 투쟁을 해야 한다. 그 투쟁 방법으로 단식을 선택한 건 아주 잘한 일”이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앞으로의) 플랜은 지금 얘기할 필요가 없다”며 “윤 대통령의 변화가 어떻게 나오는가. 이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선 “사즉생, 이재명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며 “김대중, 김영삼 대통령도 야당 지도자시절 단식으로 민주주의를 지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