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조총련을 간첩단체라고 정부 여당은 주장하시는 건가요? 예를 들면 한국 민주당 의원은 미국 공화당 행사에 가면 안 됩니까? 약간 다소 친북 성향이 있다 이 정도인데요. 그거를 가지고 지금 문제 삼는 것은.”(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
“조총련 잘 모르세요?”(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이 “조총련이 간첩단체냐”며 “약간 다소 친북 성향”이라고 말했다. 여당에서는 ‘조총련이 어떤 단체인지도 모르냐’는 반응이 나왔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는 북한을 조국으로 여기는 단체로 한국 대법원으로부터 ‘반국가단체’ 확정 판결을 받았다.
장 최고위원은 4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무소속 윤미향 의원의 조총련 행사 방문이 적절했느냐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하다가 이같이 답했다. 그는 진행자가 거듭 질문하자 “예를 들면 한국 민주당 의원은 미국 공화당 행사에 가면 안 됩니까?”라고 했다. 이어 “외국에 여러 진보와 보수단체들, 또 재외동포 단체들이 있다. 지금 조총련을 간첩단체라고 정부·여당은 주장하는 거냐”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공화당·민주당 문제와 조총련은 조금 성격이 다르지 않느냐”고 묻자 장 최고위원은 “(조총련은) 약간 다소 친북 성향이 있다 이 정도”라고 했다. 이에 함께 라디오에 출연한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이 “조총련 잘 모르세요”라고 반문하기까지 했다. 장 최고위원은 “아니, 알고 있는데요”라고 답했다. 장 최고위원이 행사 참석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답변을 회피하자, 김병민 최고위원은 “계속 답변을 회피하는 것 보니까 민주당은 윤미향 의원이 조총련 행사에 참여한 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장 최고위원 발언만 놓고 보면 조총련에 대해 잘 모르고 답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가에서는 조총련은 재일동포의 북송에 앞장서왔고, 대남 심리전을 펼쳐 온 대남공작의 전초기지라고 평가하고 있다. 윤미향 의원이 참석해 논란이 된 관동(關東·간토)대지진 100주년 행사에는 김정은에게 ‘노력 영웅’ 칭호를 받은 허종만 의장 등 조총련 지도부가 참석했고, 한 간부는 이날 한국 정부를 ‘남조선 괴뢰 도당’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제명된 윤미향 의원을 지켜주기 위한 민주당 청년 최고위원의 ‘의리’가 눈물겹다”고 했다. 윤 의원은 2021년 명의신탁 의혹을 받으면서 민주당에서 출당(제명) 처리됐다. 윤 의원은 무소속으로 비례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