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 국무위원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극한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특히 민주당 의원들의 고성과 야유로 회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급기야 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마저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 답변을 경청하라”고 주의를 주는 이례적인 상황까지 벌어졌다.
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한 장관을 불러 “묻지 마 범죄는 증가하고 마약 청정국이 마약 공화국이 됐다”고 하자 한 장관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관 완전 박탈)로 마약 수사 못하게 해놓고 이렇게 말하는 것은 좀 이상하죠?”라고 대꾸했다. 이때 민주당 정청래 의원 등은 큰 소리로 야유를 보냈다.
한 장관은 “정청래 의원님이 소리를 지르셔서 제가 잘 안 들립니다”라며 “뭐라구요? 정청래 의원님, 질문하실 말이 있으면 나와서 하시면 될 것 같아요. 계속 소리를 지르고 계신데요”라고 했다. 이때 사회를 보고 있던 김 부의장이 나섰다. 김 부의장은 “잠시만요, 잠시만요”라며 정숙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 부의장은 “국민들께서 방청하고 계시고 국회 방송을 통해 생방송 중”이라고 했다. 김 부의장은 의원들의 지속적인 고성과 야유에 다소 화가 난 듯한 말투로 “의원님들께서 질의하시는 의원님이나 답변하시는 정부 측에 불만이 있을 수 있어도, 의원님들도 말하지 마십시오”라고 했다.
“국민들이 보고 계신다”고 강조한 김 부의장은 “민주당 의원님들도 경청해주십시오.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이라고 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정부 측 얘기 듣고, 여기에 대한 답변은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화가 나도 자제하라”고 했다. 김 부의장은 한 장관을 향해서도 “의원들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라”고 주의를 줬다.
그러나 김 부의장 경고가 끝나자마자 정청래 의원 등은 계속 고성을 질렀다. 한 장관은 “정청래 의원님 정상적인 질의 응답이 안되지 않느냐”며 “정 의원님, 야구장 오셨습니까 왜 자꾸 야유를 하세요?“라고 했다. 그럼에도 정 의원이 반말로 야유를 멈추지 않자 한 장관은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시겠어요?”라고 했다.
정 의원은 지난 6월에도 초등학생들이 회의를 방청하고 있는데도 고성과 야유로 본회의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그는 당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교섭 단체 대표 연설 중 “땅땅땅” “울산 땅” “땅 대표” “땅 파세요” 등 발언으로 회의를 방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