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2일 민주당 의원에게 ‘북한에서 온 쓰레기’ 등 막말을 들은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태 의원이 막말에 항의하기 위해 이재명 대표 단식장을 찾은 것이 ‘품위 유지 위반’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단식장이 마치 신성불가침 구역이라도 되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민주당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태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제1 야당을 적대 세력으로 비난하고, 단식 중인 제1 야당 (대표를) 찾아가 행패를 부리고 소란을 피우고 갔다”며 “태 의원의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징계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앞서 태 의원은 지난 6일 대정부 질문에서 민주당이 북한 인권 문제에 침묵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런 것이 바로 공산 전체주의에 맹종하는 것”이라고 했다가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네” 등의 막말을 들었다. 태 의원은 이튿날인 7일 이 대표의 단식 농성 천막에 찾아가 “대표께서 책임지고 (쓰레기라고 한) 박영순 의원을 출당시키고, 의원직을 박탈하라”고 했다. 이 대표 옆에 있던 민주당 의원들이 “빨리 나가라”며 소란이 일었고, 태 의원은 민주당 관계자들에 의해 끌려나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야당 대표가 단식 중인데 태 의원이 언론의 주목을 받으려 의도적으로 소란을 야기한 것 아니냐”며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일 뿐 아니라 후안무치한 태도여서 윤리위 제소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대정부질문에서 태 의원을 향해 “쓰레기” 발언을 한 박영순 의원에 대해선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회 본회의장에서 막말을 쏟아낸 건 괜찮고, 이에 항의하기 위해 이 대표를 찾아가면 대역죄인가”라며 “절대왕정 시대 왕을 모시며 심기 보좌하는 호위무사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