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2일 이재명 대표의 수원지검 출석을 앞두고 의원총회를 열고 “잔혹하고 악랄한 윤석열 정치검찰의 사법만행”이라고 검찰을 비판했다. 일부 의원은 “이재명을 저들의 아가리에 내줄 수 없다”며 체포동의안 부결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30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광온 원내대표는 “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1년 반을 끌고 있다. 정치적 배경이 있다고 의심하는 국민들이 차츰 늘고 있다”며 “결과 여부에 관계없이 검찰 행태에 문제가 있다 분노하는 의원님들이 많이 계신다”고 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역대 야당 대표를 단식 중에 소환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오늘 단식 13일차를 맞아 몸도 가누기 어려운 상태에서 (이 대표를) 또다시 추가 소환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 사무총장은 “이번이 6번째 소환이다. 그리고 지난 1년 6개월 동안 언론에 보도돼 확인된 압수수색만 376차례 당했다”며 “박근혜 국정농단때 특검이 압수수색한 것이 46회였다. 8배가 넘는 숫자”라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은 이날 “이재명을 저들의 아가리에 내줄 수 없다는 그런 결론을 안고 무겁게 이 자리에 섰다”며 체포동의안 표결시 민주당이 이를 부결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되는 발언을 했다. 그는 “한 사람에 대한 압수수색, 2년에 가까운 일방적이고 거의 굶겨 죽이는게 아니라 말려죽이는, 이 검찰의 처분은 무효라고 생각한다”며 “이 2년간의 집요하고 노골적이고 헌법과 법률를 위반한 이 수사는 50년을 구형 받아야 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정치검찰 망신주기 소환조사 규탄한다” “증거없는 조작수사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의원이 검찰 수사의 문제점과 이재명 대표의 단식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특히 이 대표가 단식을 계속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기 때문에 중단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아 (이 대표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민주당은 이종섭 국방부장관 탄핵소추안에 대한 논의는 오는 14일 의원총회에서 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될 수 있도록 법안을 검토하고 소추안을 작성하는 데 시간이 소요된다”며 “(소추안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주에 했던 논의를 반복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