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한 행사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을 만났다. 최 전 의원은 전날 대법원 확정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문 전 대통령과 최 전 의원은 포옹하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의원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 전 대통령이 상경한 것은 작년 5월 퇴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 시작을 앞두고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행사장에 입장하자 참석자들은 환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하던 문 전 대통령은 최 전 의원과 마주치자 그와 포옹을 했다. 최 전 의원은 환하게 웃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최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고 2020년 총선에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최 전 의원은 법무법인에 재직할 당시 조국 전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2020년 1월 기소됐다. 대법원은 18일 상고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고, 최 전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했다. 최 전 의원은 “정치권에 들어오며 말씀드린 약속을 제대로 실행하지도 못하고 이렇게 떠나게 됐다”며 “참담하고 무도한 시대지만, 이제 등 뒤의 넓은 하늘을 보면서 새로운 별과 새로운 희망을 찾는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가겠다”고 했다.

최 전 의원이 의원직을 잃자 야권에선 그를 옹호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최강욱. 투지, 담대, 유쾌의 사내. 내 가족이 나보다 더 좋아한 사람”이라며 “하나의 문이 닫혔지만, 다른 문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최강욱은 국회의원 배지를 거추장스러워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많이 참았다”며 “이제는 거침이 없을 것이다. 훨훨 날아오를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국민이 달아준 배지의 무게가 그토록 가벼운가”라며 “이럴 거면 왜 세비를 받아가며 ‘거추장스러운’ 배지를 달고 있나”라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선 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악수하는 장면이 영상에 나오자 참석자들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행사에는 민주당 전·현직 의원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