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체포동의안을 국회에서 부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녹색병원으로 옮겨졌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 대표의 구속 영장이 법원에서) 발부될 수가 없다고 본다”며 “직접 증거 심지어 간접 증거, 정황 증거조차도 잘 정리돼 있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부랴부랴 이재명 당 대표가 단식을 하니까 부랴부랴 모아가지고 영장을 청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법원의 영장 기각 가능성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체포동의안은 부결시켜야 된다고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당연하죠”라고 했다. 박 의원은 “저희들이 지금 영장이 청구되더라도 실질 심사를 받게 되면 영장이 기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판단하지만, 지금까지 이 무도한 수사, 피의자의 방어권을 근본적으로 침해하고 있는 수사, 일방적이고 가혹하게 이를 데 없는 사법 살인에 가까운 이 수사에 대해서 우리가 순종할 의무가 없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7월 18일 의원 총회에서 ‘정당한 체포영장 청구’에 대해서만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결의한 적이 있다.
박 의원은 “제가 당대표께서 단식할 때 개인적으로 나눈 대화들이 있습니다만, 이걸(부결) 당론으로 결정하는 것보다는 이심전심으로 이미 민주당의 의원들이 상당수 공감대를 체포동의안에 절대로 검찰에 협력할 수 없다라는 그러한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당론, 이런 말씀 안 하셨고, 의원들의 자율적인 소신에 맡길 수밖에 없지 않느냐라는 취지의 말씀을 했다”고 했다. 같은당 민형배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표의 체포 동의안에 대해 “저는 부결될 거라고 본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기현 대표의 이재명 대표 병문안 가능성에 “현재까지 쉽지 않다”고 했다.
유 의원은 “그 부분(이 대표 병문안)에 대해서는 저희 당 지도부 사이에서는 계속 논의는 해왔던 사안”이라며 “과연 가는 것이 맞느냐 아니냐에 관해서 논의를 해왔고 여러 검토를 거쳤지만, 이분의 단식이 국민에게 보여지는 시각은 결국 자기 사법리스크를 회피한 단식으로 인식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이 상황에서 (김기현) 대표가 병문안을 간다면 적어도 정치적인 어떤 화합이나 정치적 대화를 위한 어떤 변화의 장이 돼야 되는데 지금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