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부결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친명계에선 “가결표 던지는 의원을 끝까지 색출하겠다”는 말까지 나왔다. 체포동의안 표결은 무기명 비밀투표지만 강성 지지층을 동원해 개별 의원들에게 체포안 부결 의사 등을 물어보는 ‘검증 작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원외 친명 인사인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사무총장은 19일 야권 성향 유튜브인 ‘새날’에 출연해 “이번에 가결표 던지는 의원들은 끝까지 추적, 색출해서 당원들이 그들의 정치적 생명을 끊을 것”이라고 했다. 강 사무총장은 이 대표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경기농수산진흥원장·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장을 지냈고, 이재명 대선 캠프에서 일정을 담당했던 측근으로, 현재는 친명 원외 조직을 관리하고 있다. 그는 또 “(민주당 의원들이)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며 “적어도 당 대표께서 목숨을 건 투쟁 중이고, 윤석열 정부가 검사 독재 정권이라는 데 동의한다면 무조건 부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 자리에 함께 있었던 장경태 최고위원은 “지지자들이 연차를 내고서라도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날인) 21일에 국회에 나와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20일 중앙위원과 지역위원장들을 소집해 ‘윤석열 정권 폭정·검찰독재저지 총력투쟁대회’를 열어 검찰의 영장 청구에 항의할 방침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의 이 대표 체포안 부결 의사를 묻는 문자에 답변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용기 의원은 “전쟁 중에 장수를 적군에 갖다 바치는 어리석은 인간은 없을 것”이라며 “저는 절대 부당한 영장청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승원 의원은 이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며 “부당한 영장 청구는 단연코 반대”라고 했다. 이 밖에 “극악 무도한 검찰 독재에 맞서기 위해 부결이 정당하다”(허종식 의원) “네 잘 지켜드리겠습니다. 함께 힘내요”(허영 의원) 등 30여 명이 개딸 문자에 부결하겠다는 답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