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7월 30일 한자리에 모인 민주당 강성 초선 모임인 '처럼회' 멤버들과 재선인 박주민·이재정 의원. 사진 왼쪽에서 시계방향으로 이재정, 김승원, 박주민, 최강욱, 김용민, 황운하, 김남국 의원./뉴스1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 소속 의원들의 불명예스러운 퇴진이 잇따르고 있다. 처럼회 전면에서 활동했던 김남국 의원이 코인 논란으로 탈당한 데 이어 처럼회 좌장인 최강욱 전 의원이 조국 전 법무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처럼회는 검찰 개혁을 강하게 주장하는 의원들이 만든 모임으로, ‘윤석열 탄핵’ ‘검수완박’ 등 당내에서 강경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친이재명 활동을 하면서 개딸(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전면에서 돌격대 역할을 한 주축 멤버들이 각종 논란과 구설수에 휩싸이게 된 것이다.

최강욱 김남국 황운하

처럼회 핵심 멤버인 황운하 의원은 2018년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에 연루돼 기소된 상태다. 검찰은 지난 11일 황 의원에 대해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코인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의원은 제명 위기는 피했지만 민주당에서 탈당하고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까지 해 정치 생명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김의겸 의원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 등 각종 가짜 뉴스로 논란을 일으켜 당 대변인에서 교체된 바 있다.

처럼회는 정기적으로 열던 토론회를 열지 않는 등 공개 활동은 줄어든 모습이다. 하지만 소속 의원들의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엄호하며 결속력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최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형에 “최강욱은 국회의원 배지를 거추장스러워했다”(김의겸) “결국엔 우리와 함께 승리의 순간을 맞이할 것”(김용민)이라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최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형이 확정된 19일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서 최 전 의원을 보자 반갑게 맞으며 포옹했다.

처럼회가 유명무실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회 규정상 최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공석이 된 처럼회 대표의원직은 연구책임의원인 윤영덕 의원이 승계하게 돼 있는데, 윤 의원은 계파색이 옅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윤 의원이 대표의원직을 맡으면 정체성 자체가 좀 달라질 것 같긴 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