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1일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변한 건 없고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 병실에서 박광온 원내대표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이 대표를 만났다. 수척한 얼굴로 면도도 하지 못한 채 누운 이 대표를 보자 “아이고 대표님”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말을 하려고 했지만 발음이 힘없이 샜다.
“앉아 계시라”는 박 원내대표에게 이 대표는 “죄송합니다. 얼마나 힘드세요”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표님이 힘드시죠. 저야 뭐”라며 “얼른 기운을 차리셔야 되는데 이제 좀 (단식을) 중단하시죠. 건강을 위해서”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지자들이, 대표님 좋아하시는 분들 다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변한 건 없고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고 답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저희가 힘을 모아서 대처하고 싸워나가겠다. 대표님이 계셔야 또 힘이 된다”며 거듭 중단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최선을 다하면 상황을 바꿀 수 있겠죠”라면서 단식 중단에 대한 확답을 하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는 “대표님께서 이렇게 어려운 의지를 보여주시는 지금의 이 상태가 저는 굉장히 큰 의미를 줬다, 이렇게 생각한다. 많은 분도 그렇게 받아들이고…”라고 하자 이 대표는 “대표님께서 고생이 많으시다”라고 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문병 후 기자들과 만나 “하루 속히 단식을 중단해달라는 의원들의 뜻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서 이 대표는 확답하지 않았다”며 “건강을 걱정해서 고맙다고 말씀하시고 상당 시간은 지금 나라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가) ‘강서구청장 선거가 매우 중요하다. 내년 총선의 전초전 성격인데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당이 힘을 모아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단식 19일째인 지난 18일 병원으로 이송, 현재 음식 섭취 없이 수액 투여를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이후 22일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