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을 24일 만에 중단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야당 대표 단식을 조롱한 것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지난 23일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자 “이 대표가 19일간의 단식과 지난 닷새간 병원에서 ‘건강 관리’ 과정을 모두 공식적으로 마쳤음이 확인됐다”며 “많은 관계자가 건강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었던 만큼, 이 대표의 결정을 환영하며 건강 회복을 기원한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일각에서 직선제 개헌 등 민주화 5개 항을 요구하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23일간 단식을 이어갔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단식 기간과 그 기록을 비교하기도 하는데, 명예로운 단식 기록이 ‘방탄 단식’에 의해 가려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서 “민주당에 면죄부는 없을 것”이라며 “이 대표 체포 동의안 가결로 민주당이 방탄 정당의 오명을 벗었다는 의견도 있지만, 80% 이상의 의원들이 부결표로 변함없이 방탄을 택했을 뿐”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에게 “국회 기능을 멈춰세우고 국무총리 해임 건의 등 국정 혼란까지 야기했던 행위들에 대한 반성과 대국민 사과를 하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24일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국무총리 해임 건의 등 국정 혼란을 야기했다는 것이 (이 대표가 사과해야 하는) 이유라는데, 용산에 물어야 할 책임을 왜 야당에 묻느냐”고 했다.
강 대변인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겨냥해 “취임 200일이지만 여전히 존재감 없는 김 대표는 제1야당 대표의 단식에도 아무런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그저 용산의 폭정을 바라보며 ‘윤심 눈치보기’에 급급하지 않았느냐. 이 대표가 병원에 실려갈 정도가 되어서야 짐짓 점잖은 척 건강을 걱정했지만, 위선일 뿐이었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표 단식에 대해) ‘방탄 쇼’ ‘피해자 시늉’ ‘전복 먹방 시도’에서 ‘잡범 비유’까지, 정부·여당에서 쏟아진 언사부터 돌아보라”며 “정치와 협치를 질식시킨 무능한 집권 여당은 차라리 문을 닫으라”고 했다.
한편 전날 24일간 진행한 단식을 마친 이재명 대표는 녹색병원에서 회복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김관영 전북지사가 병문안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