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의 영장 기각을 요구하는 탄원서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SNS를 통해 탄원서를 독려하는가 하면, 직접 지역구에서 발로 뛰며 서명 운동에 나서고 있다. 당 일각에선 “친명 지도부가 ‘가결표 색출’에 나서자 너도나도 적극 ‘이재명 수호’를 표방한 것 아니겠느냐”는 말이 나왔다.
김원이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지난 주말 평화광장 등에서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부당한 구속영장 실질심사 기각을 바라는 탄원서 서명을 받았다”며 “약 3000여명의 목포시민분들께서 뜻을 모아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가 기각돼 무탈히 당으로 돌아오시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자신이 출마 준비 중인 지역구 일대에서 이 대표 탄원서를 받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이 대표님의 구속 영장 심사 기각 요청 탄원서에 서명을 부탁드렸다”고 했다. 주철현 의원도 지난 주말에 지역구인 여수 상가 일대에서 시장 상인들에게 이 대표 탄원서 서명을 받는 모습을 찍어 올리며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 탄원서 서명 활동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비명계 윤영찬 의원 지역구에서 출마 준비 중인 현근택 변호사 역시 지난 주말 성남 모란시장 일대에서 이 대표 탄원서 서명 운동을 벌였다. 그는 페이스북에 이 대표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한 모습을 올리며 “지난 주말, 모란시장 사거리에서 받은 것이다. 3165명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 탄원서에 자신의 성명과 연락처, 주소 등을 기재한 것을 인증했다.
이런 분위기는 민주당 지도부가 지난 22일 의원 전원을 상대로 이 대표 영장 기각 탄원서 제출을 요구하는 상황 속에서 나왔다. 26일로 예정된 영장 심사를 앞두고 당 차원에서 결의를 보이자는 차원이지만, 당 일각에선 “탄원서에 동참하지 않은 의원들을 사실상 가결표를 던진 것으로 간주해 색출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에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에 호의적이지 않은 의원 상당수가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충성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는데, 색출 분위기에서 찍혔다가 무슨 수모를 당할 지 모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