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전 이사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2030 남성’ 탓으로 돌리며 논란이 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유 전 이사장이 20년 전 “60세가 넘으면 책임 있는 자리에 있지 말아야 한다”고 한 것과 관련, “유 전 이사장이 젊었을 때는 60세를 비하하더니 60세가 넘으니 젊은 층을 비하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2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표의 검찰 수사에 대해 “2030 남자 유권자들한테 말하고 싶다. 이 사태에 그대들의 책임이 상당 부분 있다”며 “2030 여성 유권자는 지난 대선 때 자기 몫을 했다”고 했다. 지난 대선에서 ‘2030 남성’은 윤석열 후보에게, ‘2030 여성’은 이재명 후보에게 주로 투표한 결과를 거론한 것이다.

유 전 이사장은 2030 남성들이 이용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해 “쓰레기통 속에 가서 헤엄치면서 왜 인생 일부를 허비해야 하냐”며 “이거 듣고 ‘우리 보고 쓰레기라고?’ (할 텐데) ‘쓰레기야, 너희’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유시민./뉴시스

올해 64세인 유 전 이사장은 45세이던 2004년 한 대학 강연에서 “30·40대에 훌륭한 인격체였을지라도 20년이 지나면 뇌세포가 변해 전혀 다른 인격체가 된다”며 “내 원칙은 60대가 되면 책임 있는 자리에 가지 않고 65세부터는 절대 가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다운되면 알아서 내려가야 하는데 비정상적인 인간은 자기가 비정상이라는 것을 모른다”며 “20년 후에 저를 보고 ‘빨리 고려장 지내야지’라고 해도 여러분을 원망하지 않겠다”고 해 노인 비하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에서는 ‘본인 말대로 60 넘더니 뇌가 썩은 것 같다’ ‘2030 남성이 이재명한테 범죄를 저지르라고 사주라도 했냐’ ‘범죄 혐의자가 재판받는 게 특정 세대 탓이 될 수 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유 전 이사장은 ‘조국 수사’ 당시 정경심씨의 증거 인멸을 ‘증거 보존’이라고 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작년 “유 전 이사장이 60세가 지나면 뇌가 썩는다는 본인의 가설을 입증하려고 몸소 생체 실험을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