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28일 서울 화곡역 인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민주당 진교훈 후보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찬대 최고위원, 진교훈 후보, 서영교 최고위원./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때 찬성한 의원을 색출·징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4일에도 계속됐다. 표결에서 찬성한 이른바 ‘가결파’에 대해 내년 총선 공천 심사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이냐, 색출이냐’를 묻는 질문에 “영장 기각 전후에, 체포동의안 가결 전후에 민주당을 흔들어대고 지도부와 당대표를 내려오게끔 구체적인 행동을 했던 분들에 대해서는 해당 행위에 해당하지 않나”라며 “부적절한 발언이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또 당내 분란을 계속 일으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징계 제일주의는 아니지만, 통합을 지향하면서 꼭 필요한 조치는 같이 병행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 최고위원의 발언은, 체포동의안 표결을 전 ‘이재명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거나, 이 대표의 사퇴를 주장했던 의원들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는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의 요구 사항이기도 하다.

박 최고위원은 “오랫동안 꾸준하게 절차에 의해 뽑힌 당대표와 지도부가 내려놓고 내려와야 된다고 얘기를 하는 그분들 수를 우리가 넉넉하게 잡아도 한 40여명 되지 않느냐”며 “검찰과 국민의힘 표에 손을 얹는 행동이었기 때문에 정말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이번에 큰 교훈으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40여명으로 추정되는 가결파의 이번 표결 등이 내년 총선 공천 심사에 반영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공천은 결국 경선을 거쳐 진행해야 하니까 이 경선 과정에서 그동안의 행동, 발언, 평가 이런 것이 종합적으로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안에선 현재 진행 중인 의원 평가와 내년 총선 공천심사에서 이번 표결 상황이 반영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가결파로 지목된 의원에 불이익이 갈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