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페이스북 등을 중심으로 범람하는 유명 인사를 사칭한 ‘가짜 광고’ 피해자 리스트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추가됐다. 김 전 비대위원장 명의를 도용한 가짜 광고에는 김 전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쓰였다. 가짜 광고에 대통령까지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명의를 도용한 가짜 광고. 광고 사진에는 김 전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쓰였다./페이스북 캡처

페이스북에 올라온 가짜 광고는 김 전 비대위원장이 투자를 권유하는 내용이다. 김 전 비대위원장 사진을 이용해 만든 가짜 계정은 스스로 “안녕하세요 저는 김종인이라고 합니다. 저는 제3대 경제수석비서관이자 대한발전전략연구원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오늘은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는 이미 83세가 되었으며 건강과 정신 상태가 서서히 약해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에 기여하고 국민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했다. “저의 방법을 진심으로 공유하여 여러분이 주식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면서 “20% 이상의 손실을 입은 적이 없기 때문에 80%의 성공률을 보장한다”고도 했다.

해당 광고를 클릭하면 “너는 부자가 될 것이다”는 촌스러운 광고 문구와, “30만원으로 시작해 2달 만에 5배 이상 수익을 냈어요” “다행히 선생님을 만나 선생님의 지도하에 손실을 만회하고 수익을 올렸다” 등등의 허무맹랑한 투자 후기가 등장하는 사이트로 연결된다.

장하준 런던대 교수를 사칭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짜 광고./페이스북 캡처

최근 페이스북에는 이같이 유명인의 명의를 도용한 광고가 수시로 등장하고 있다. 장하준 런던대 교수,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개그맨 황현희씨 등의 명의도 도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 광고를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한글 문장이 어색하고, 말의 앞뒤도 잘 안 맞는다. 이 때문에 한글 번역기나 매크로 등을 이용해 만들어진 광고라는 추정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