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가보훈부를 상대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선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 논란 등을 둘러싼 이념 공방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은 광주광역시가 추진하는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에 대해 “중공군의 침략을 정당화한 사람(정율성)을 대한민국 한가운데에 공원을 조성해 의인인 양 기리는 게 말이 되나”라며 “더욱 강력하게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광주 출신 작곡가 정율성은 1939년 중국 공산당에 가입하고 6·25 전쟁 당시엔 직접 참전해 중국 팔로군 행진곡 및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 군가를 작곡했다. 반면 민주당 최종윤 의원은 “보훈부는 국가 유공자 예우가 본연의 업무인데 왜 장관이 이념 논쟁에 나서느냐”고 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사업 중단에 반대하던) 광주·전남에서도 일정 부분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상식의 눈을 갖고 본다면 조만간 (사업) 중단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관련해 진보당 강성희 의원은 “독립기념관으로 옮겨지면 누가 봐도 육사에서 쫓겨난 흉상이라는 딱지가 붙지 않겠나”라고 했다. 민주당 민병덕 의원도 “육사의 뿌리는 우리나라를 제일 먼저 침략했던 일본에 대적하는 것 아닌가”라며 “홍범도 장군 흉상은 육사뿐 아니라 독립기념관에 모두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홍범도 장군이 독립운동가인 것을 누가 모르나. 그러나 1927년 소련 공산당에 입당했고 그 이후엔 독립운동 한 기록이 없다”며 “육사에 있는 생도들이 공산군 흉상 보면서 공부해야 합니까”라고 했다. 박민식 장관은 “보훈부와 독립기념관의 전문가들 간에 충분히 상의해 홍 장군이 독립유공자로서 최대한 예우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