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3일 당무에 복귀하며 지난달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와 관련, “더는 왈가왈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른바 가결파 의원들에게 사실상 ‘사면령’을 내린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대표가 이날 최고위에서 이같이 밝히자 고민정 최고위원은 “작은 차이를 넘어서자는 대표님의 결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 대표 체포안 가결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 “저는 부표를 던졌다. 그러나 제가 이런 말을 한들 제 말을 믿어주시겠느냐”며 “당원들이 사퇴하라면 사퇴하겠다”고 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고 최고위원은 체포안 가결 직후 친명 강성 당원들에게 ‘수박’으로 지목돼 공격을 받았다.
고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님이 오시길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모르겠다”며 “대표님의 복귀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아직은 완전하게 건강이 다 회복되지는 못했지만 수많은 당원들과 그리고 국민들의 열망 속에서, 응원 속에서 하루속히 완전하게 건강을 회복하시기를 다시 한 번 기원한다”고 했다.
“8월 말에 시작된 대표님 단식부터 약 두 달에 걸친 기간 동안 민주당은 거친 바다 한복판에서 거대한 태풍을 만난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지난날을 회상한 고 최고위원은 “때로는 배가 부서지기도 하고, 칠흑 같은 암흑을 만나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때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는 가운데 누구도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 없는 순간들도 많았다”며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대표께서 놓지 않았던 것은 단합과 단결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