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으로 병원에 입원한지 35일만인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당무에 복귀했다. 이 대표가 홍익표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 등과 박수를 치고 있다./이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3일 당무 복귀 일성으로 “가결파 징계를 더는 왈가왈부하지 말라”며 사실상 ‘사면령’을 내렸지만 당내 강경파는 여전히 징계를 주장하고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24일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 “이번처럼 지도부에 당원들이 징계 청원을 하는 경우엔 지도부에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당대표나 최고위 지도부라 할지라도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고 했다.

강성 친명 핵심인 정 최고위원이 가결파 징계를 더는 언급하지 말라는 이 대표의 지시에도 ‘왈가왈부’를 계속하며 반기를 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이 대표와 정 최고위원이 여전히 ‘굿캅’ ‘배드캅’ 역할 분담을 계속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이 대표는 23일 최고위 회의장에 입장하며 정 최고위원을 ‘당대포’로 지칭하며 웃기도 했다.

비명계 한 의원은 “이런 식으로 강성 친명들이 이른바 ‘개딸’ 지지층의 바람잡이 역할을 하며 공천에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뻔한 술수 아니겠느냐”고 했다. 실제 정 최고위원은 이날 가결파 징계와 관련, ①지도부 차원의 비상 직권 징계, ②당원들의 윤리심판원 직접 제소 ③지도부를 향한 당원들의 징계 청원 등을 세밀하게 설명했다.

이 대표가 통합과 단결을 강조한 데 대해 정 최고위원은 같은 방송에서 “‘강자가 양보를 하면 포용이 되고 약자가 양보를 하면 굴욕이 된다’ 이런 말이 있는데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것은) 이 대표의 포용력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 분들에게 기회를 다시 한 번 드리겠다는 숨은 뜻도 있다고 본다”고 해설을 곁들이기도 했다.

강성 지지층 역시 이른바 ‘가결 5적’ 정리 없이는 단결이 없다고 장외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원히 정계 은퇴를 시키자” “다음 총선에서 작살을 내버려야 한다” 등의 글이 당원 게시판에 연일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