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당 혁신 방향에 대해 “이번에 다 바뀌어야 한다”며 “모두 다 내려놓고 통합해야 한다”고 했다. 전날 취임 일성으로 “와이프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고 한 데 이어, 이날도 ‘당의 완전한 변화’를 강조한 것이다.
이를 위해 인 위원장은 이번 혁신위에서 당의 ‘반성’과 ‘성찰’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가칭인 혁신위의 정식 명칭도 반성·성찰·쇄신의 이미지가 강조된 이름을 고심 중이다. 그는 또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총선을 염두에 둔 혁신위원 구성, 혁신안 마련 등을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 위원장을 잘 아는 인사는 “더 중요한 것은 결국 영남 의원들에 대한 인적 쇄신이며, 어떤 식으로든 쇄신안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인요한 혁신위’가 영남권 중진 등 당 주류 세력에 ‘수도권 출마’를 제안하는 등의 인적 쇄신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왜 영남에서 3선, 4선 하신 분들은 험지에 못 나가는 거냐. 선배님들이 먼저 솔선수범해 주셔야 한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가급적 26일까지 혁신위 인선을 마무리하고, 당 최고위 의결을 거쳐 이번 주 내로 혁신위를 출범하겠다고 했다. 혁신위원으로는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경 의원과 김준용 국민노조 사무총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인 위원장과 윤 의원은 2012년 박근혜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 내 ‘100%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에서 부위원장, 김 사무총장은 위원으로 참여했다. 경기방송 기자 출신인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도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 구성 외에도 국민의힘은 ‘정쟁 현수막’ ‘정쟁 논평’ ‘정쟁 관련 TF’를 없애는 등 쇄신책을 이어가고 있다. 당은 지난 23일 오전 최고위부터 의사 결정을 마친 뒤 의사봉을 두드리는 절차를 폐지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탈권위’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당은 이날 “이·통장들의 기본 수당을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인상해 달라”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는 또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오는 30일 국회에서 국회 생명안전포럼이 여는 추모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