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 지역구에 ‘나에게 한 발의 총알이 있다면 매국노(비명계)를 처단할 것’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이 대표 지지자들이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협박성 메시지를 건 것이다. 이 대표가 지난 23일 당무 복귀 일성으로 “가결파 징계를 더는 왈가왈부하지 말라”며 통합 메시지를 냈지만, 지지자들은 아랑곳 않는 모습이다.
지난 24일 이 의원 지역구 사무실이 있는 경기 화성시 동탄 시내엔 비명계 의원들 사진과 함께 ‘민주당 내의 검찰독재 윤석열의 토착왜구 당도5 잔당들’이라는 대형 현수막이 붙었다. 윤영찬·이원욱·박용진·박광온·설훈·김종민·이상민·송갑석·조응천 의원의 얼굴에 깨진 수박을 씌워 합성한 사진이 걸렸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뜻으로, 이 대표 지지자들이 비명계를 비하할 때 쓰인다.
현수막엔 ‘나에게 한 발의 총알이 있다면 왜놈보다 나라와 민주주의를 배신한 매국노를 백 번 천 번 먼저 처단할 것이다’라는 문구도 있었다. 사실상 살해 위협을 한 것이다. 이 문구는 김원웅 전 광복회장 등이 친일 적폐 청산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백범 김구가 남긴 말이라고 인용해 유명해졌는데, 김구가 남겼다는 기록은 찾기 어렵다. 한 비명계 의원실 관계자는 “안 그래도 살해 협박이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일까지 있었는데, 아랑곳 않고 공개적으로 플래카드까지 내거니 더 불안하다”고 했다.
이 현수막을 붙인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이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응징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이원욱 넌 역적이다’ ‘이원욱은 민주당에서 꺼져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동탄을 쪽팔리게 만드는 이원욱은 동탄을 떠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 난입해 30분 가까이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한 여성은 “왜 사무실에 이재명 대표 사진을 하나도 안 붙인 거냐. 이원욱 이 자식아, 니가 민주당 국회의원이냐”라며 욕설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