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 지역구인 경기 화성시 동탄 시내에 ‘총알이 있다면 매국노(비명계)를 처단할 것’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이 대표 지지자인 이른바 ‘개딸’들이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협박성 메시지를 건 것이다. 이 대표가 23일 당무 복귀 일성으로 “가결파 징계를 더는 왈가왈부하지 말라”며 통합 메시지를 냈지만, 개딸의 비명계 공격은 갈수록 심해지는 양상이다.

지난 24일 비명계 이원욱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경기 화성시 동탄에 내걸린 현수막. 왼쪽부터 윤영찬·이원욱·박용진·박광온·설훈 의원 등의 얼굴에 깨진 수박을 합성했다. /독자 제공

이 현수막은 개딸 유튜버들이 제작한 것으로, 비명계로 지목된 윤영찬·이원욱·박용진 등 9명 의원의 얼굴에 깨진 수박을 모자처럼 씌워 합성한 사진이 실렸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뜻으로, 개딸들이 비명계를 비하할 때 쓰인다. 현수막엔 ‘나에게 한 발의 총알이 있다면 왜놈보다 나라와 민주주의를 배신한 매국노를 백 번 천 번 먼저 처단할 것이다’라는 문구도 있었다. 비명계 의원을 매국노에 비유해 노골적 비방을 한 것이다. 지난달엔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온라인에 비명계 의원 살해 예고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이 대표 지지자 10여 명은 이날 이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응징 시위’를 했고, 사무실에 난입해 30분 가까이 난동을 부렸다. 한 여성은 “왜 사무실에 이 대표 사진을 하나도 안 붙인 거냐. 이원욱 이 자식아, 네가 민주당 국회의원이냐”라며 욕설을 쏟기도 했다. 한 비명계 의원실 관계자는 “이 대표가 말로만 통합을 외치고 실제 이런 행위에 대해 징계를 하지 않으니 더욱 심해지는 것 아니냐”고 했다.

한편 이낙연 전 대표는 독서 토론과 강연에 나서는 등 대외 활동을 확장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KBS광주 토론회에서 이 대표의 최우선 과제를 묻는 질문에 “민주당 내부 소통이 억압되는 느낌이니, 좀 더 활발하게 소통이 되도록 언로가 열려야 한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폭주를 막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훨씬 더 많은 국민의 신뢰를 얻고 매력이 있어야 한다”며 “도덕적 기준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