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공석이었던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에 박정현 전 대전시 대덕구청장을 임명했다. 전임 지명직 최고위원이었던 송갑석 의원은 ‘호남’ ‘비이재명계(비명)’였는데, 그 자리를 ‘충청’ ‘친이재명계’ 인사로 채운 것이다. 송 전 최고위원은 지난 9월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뉴시스

민주당은 27일 “이재명 대표가 최고위원에 박정현 전 구청장을 임명했다”며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에서 환경운동을 펼쳤고,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고 했다. 박정현 전 구청장은 내년 총선에서 친낙계로 평가받는 박영순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대전 대덕구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이다.

친낙계에서는 “‘호남 출신 최고위원이 한 명은 나와야 된다’는 공감대가 있어서 (송갑석 의원을) 선출했었는데 갑자기 충청에서, 당내 현역의원이 있는 곳에서 최고위원을 뽑는 것이 이 대표가 말하는 ‘통합’이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 지도부와 친명계는 이번 인사에 대해 “당 지도부에 충청권 출신 인사가 없는 만큼 지역안배를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날 민주당은 역시 공석이었던 정책위의장 자리에 친낙계 중진 이개호 의원을 임명했다. 민주당은 “지역안배와 당내 통합을 위한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고 밝혔다. 최고위원 자리는 충청에, 정책위원장 자리는 호남에 맡겼다는 주장이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이 의원은 27일 민주당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됐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