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부터), 조정식 사무총장, 당시 박광온 원내대표가 '2023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 2023.8.29./뉴스1

더불어민주당의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갈등이 총선을 앞두고 친명 조정식 사무총장 거취를 둘러싼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명계는 “계파색이 옅은 인사로 사무총장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친명계에서는 “비명계가 공천이 걱정되니 사무총장을 걸고 넘어진다”며 유임을 주장했다. 사무총장은 공천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당직이다. 조 사무총장은 이재명 대표 체포안 가결 때 박광온 전 원내대표와 함께 사의를 표명했지만 박 전 원내대표만 물러나고 조 총장은 직을 유지하고 있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29일 본지에 “조 사무총장은 마땅히 직에서 내려와야 한다”며 “허울뿐인 통합이 아닌 진정한 통합을 추구한다면 전면적 인적 쇄신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비명계에서 지난 27일 지명직 최고위원에 친명계인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이 임명되면서 당 지도부의 친명 색깔이 더 짙어졌다며 사무총장 거취 문제를 제기했다. 한 비명계 재선 의원도 “총선 공천에 개입할 사무총장부터 변화를 줘야 진정한 통합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비명계는 ‘계파색이 옅은 인사가 총선 공천을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친명계 의원은 “비명계는 앞으로는 ‘통합’을 말하지만 뒤로는 공천 유불리를 따지고 있다”며 “‘계파’를 언급하며 총선기획단 출범도 전에 흔들기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조 사무총장은 총선기획단 단장도 맡을 전망이다. 친명계는 가결파 징계도 다시 언급하고 나섰다. 양이원영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홍익표 원내대표가 가결파를 ‘윤리심판원’에 넘기겠다고 약속했는데 대강 뭉개고 지나가는 것이냐”고 했다. 당 지도부는 조 사무총장으로 계속 간다는 기류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조정식 사무총장이 계속 당무를 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조 사무총장 대신 새로운 인사가 오게 되면 총선을 준비하는 대오가 흐트러질 수 있다”며 “조 사무총장이 무난하게 직을 수행해 왔는데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고 했다. 조 사무총장 측은 “대표 지시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