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내 친윤석열 인사들을 겨냥해 “자신의 능력이 안 되니 대통령의 권위를 이용해 유세 부리는 친윤들”이라며 “어떤 모습으로 선거를 치르는지 지켜볼 것”이라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홍 시장은 지난 30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친박(친박근혜)이라고 그렇게 거들먹거리며 유세하던 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나는 친박이 아니라고 하면서 제일 먼저 탈출하더라”며, “친윤이라고 행세하면서 거들먹거리던 자들도 내년 선거를 앞두고 어떤 처세를 하는지 한번 두고 볼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이어서 “나는 우리 당 출신 대통령을 존중하고 좋아하지만, 대통령을 이용해먹는 그런 ‘좀비 정치’는 안 한다”며, “언제나 내 힘으로 정치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친윤이 국민들의 타깃(표적)이 안 되도록 총선까지 시간이 남았으니 잘 처신하라”고도 했다.
홍 시장의 글은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홍 시장에 대한 ‘사면’을 추진하고 홍 시장이 이에 반발하는 가운데 올라온 것으로, 곧 삭제됐다. 홍 시장은 지난 7월 수해가 벌어지는 가운데 골프를 쳤다는 점이 논란이 돼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를 받았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최근 홍 시장과 이준석 전 당대표 등에 대한 징계 해제를 포함한 ‘대사면’을 추진했고, 홍 시장은 “말도 안 되는 사유를 들어 징계하는 모욕을 주고 이제 와서 사면하겠다는 제스처를 취한들 내가 그걸 받아 주겠느냐”며 반발했다. 당내에선 홍 시장의 반발을 비난하는 발언들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