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이 지난달 31일 윤석열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과 관련 “더 따뜻하게 박수까지 쳐주면서 맞아줘야 대통령도 변화의 폭이 커지지 않겠냐는 생각”이라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자 ‘장외 피켓시위’를 침묵한 채로 벌였는데 이에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들어올 때 피켓시위를 한 것이 저는 아쉽다”며 “민주당이 160석이 훨씬 넘는 과반 제1당으로서 대통령이 들어오실 때 박수도 쳐주고 했으면 오히려 ‘이야, 민주당 진짜 변했다. 어떻게 저렇게 하지’라는 반응이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여야는 약 1주일 전 국회 회의장에서 피켓시위를 내거나 고성을 지르지 않기로 하는 ‘신사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신사협정을 우회해 회의장 밖에서 ‘침묵시위’를 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들은 ‘민생경제 우선’ ‘국민을 두려워하라’ ‘민생이 우선이다’ 같은 손팻말을 들고 윤 대통령을 맞았다. 이 의원도 침묵시위에 동참했다. 그는 이날 “의원총회의 의결사항이니까 침묵시위에 같이 동참했다”면서도 “통 크게 신사협정 맺어주고 오히려 더 따뜻하게 박수까지 쳐주면서 맞아주자 그러면 대통령도 변화의 폭이 좀 커지지 않겠냐 이런 생각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성이나 항의, 피켓시위를 하지 않겠다 이런 신사협정을 맺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신사협정이라고 하는 것을 이번 시정연설 전체에 대한, 온 과정에 대해서 좀 통 크게 해석하고 행동을 우리가 통 크게 해 줬으면 좋겠다 이런 개인적인 바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언론에서) 대통령이 일일이 악수하고 다니는 것이 크게 부각이 됐는데, 민주당이 박수를 치네? 진짜 국회가 변하는구나. 뭐 이렇게 해서 이탈된 민주당 지지층 이런 사람들이 훨씬 더 민주당한테 정을 주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강성 친명계 김용민 의원이 윤 대통령과 악수 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대통령한테 그만두세요라고 얘기했다”는 글을 올린 것과 관련해서는 “개딸 입장에서는 박수치고 환호할 일”이라며 “개딸들한테 이뻐 보이려고 (한 일)”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의 시정 연설 내용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이 의원은 “민생경제를 강조하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고개가 끄덕였다”며 “‘국회에서 논의를 잘해 준다면 R&D 예산 (삭감분 증액)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 정도의 워딩만 들어갔다면 거의 90점 이상은 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