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1일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위해 포탄 100만 발 이상을 지원했고, 김정은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터지자 팔레스타인을 지원할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1일 오전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에서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렸다. 사진은 국정원 청사 모습. /뉴스1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청사에서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국감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8월 초부터 러시아 선박과 수송기를 활용해 포탄 등 각종 무기를 10여 차례 이상 수송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했다. 이어 “국정원은 이와 같이 반출된 포탄이 100만 발 이상인 것으로 파악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면서 두 달이상 사용 가능한 양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정원은) 10월 중순 쯤에는 무기 운용법 전수를 위해 방사포 전문가 위주로 구성된 대표단의 러시아 파견 정황도 입수했다”고 했다. 북한은 러시아발 군수물자 수요를 맞추기 위해 군수공장을 100% 가동하고, 수출용 탄약 상자 제작에 주민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 의원은 “국정원은 북한이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사태를 다각적으로 활용하고자 기도 중인 것으로 평가했다”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최근 팔레스타인에 대한 포괄 지원 방안을 찾으라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북한이 하마스 헤즈볼라의 대전차 무기 방사포탄 등 수출 전례가 있는 만큼 이 지역 무장단체와 제3세계 국가의 무기판매 시도 가능성도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의 핵미사일이 고도화되고 있으며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유 의원은 “국정원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8월 말 전군 지휘 훈련과 전술 핵 타격 훈련을 병합 실시했다고 보고했다”며 “북한이 9월 전술핵 공격잠수함을 진수하는 등 핵 인질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군사정찰 위성 3차 발사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들어간 정황도 파악했다고 한다. 국정원은 “특히 러시아에서 기술 자문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성공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탈북자들이 추가 북송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유 의원은 “중국 현지 수감 중이던 탈북민 수백명 북송에 이어 중국의 추가 북송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은 재중 (북한) 노동자에 대해선 전원 귀국 원칙을 고수 중에 있으며 대북 반출물자에 대한 세관검색 및 밀수 단속을 강화해 국제 관계에 신경쓰고 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중국이 최근 국내 언론사를 위장한 웹사이트를 구축·운영하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국정원이) 이를 차단, 폐쇄 추진 중에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을 겨냥한 해킹 공격 가운데 중국과 북한의 비율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중국·북한을 우리나라 해킹 공격의 최대 위협으로 평가하고 있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