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찾은 이재명 “경제 어려우면 부양해야… 尹정부는 반대로” -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경제 상황이 어려우면 부양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인데 윤석열 정부는 완전히 반대로 가고 있다”고 했다. /이덕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우리가 요구한 국정 전환은 없었고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국민들을 원숭이로 여기는 것 아닌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라고 했다. 전날 윤 대통령을 만나 세 차례 악수를 하고 환담을 나눈 지 하루 만에 강도 높은 비난을 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내년 예산안에 병사 복지 예산이 1857억원 삭감된 것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병사 월급을 올린다고 하셨는데 예산으로 보면 병사 복지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한다”며 “이것을 ‘조삼모사’(朝三暮四)라고 하지 않느냐”라고 했다. 이어 의대 정원 확대 정책과 관련해 “조삼모사보다 더 나쁜 것이 빈 음식 접시를 내는 것 아닌가. 빈말은 더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제 전문가들을 초청해 현 정부 경제정책 전반을 점검하는 당 정책 토론회에 참석했다. 당무 복귀 이후 처음으로 나서는 경제 토론회로, 본격 민생 행보에 나서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하는 행태를 보면 보릿고개가 어려우니까 일단 아끼자는 생각을 한다”며 정부의 재정 건전성 기조를 비판했다. 이어 “필요하면 빚도 내는 것이 일상적인 우리의 가계 경제 생활이 아니겠나”라며 “R&D 예산을 재정이 어렵다고 대폭 삭감하는 걸 보고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부동산 정책 관련해선 “어려운 시기에 (정부가) 공공주택을 대량 확보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공공주택 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이 자리엔 문재인 정부 청와대 경제보좌관 출신인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원장,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인 박광기 뉴패러다임미래연구소 대표, 박연미 경제평론가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강 변에도 임대주택을 만들어야 한다”(박연미) “지나친 친미가 문제다.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했어야 한다”(김현철)며 이 대표를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