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회는 1일 국가정보원 대상 비공개 국정감사를 열고 ‘선관위 보안점검’과 관련해 비공개 검증위원회 설치를 요구했다. 이에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은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1일 오전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날 국민의힘 정보위원회 간사 유상범 의원은 국정감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앞서 국정원이 선관위 보안 컨설팅을 한 뒤 선관위 내부 서버에서 해킹 프로그램으로 추정되는 파일들이 발견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파일은 해킹 툴이 아니라 보안점검을 위한 점검도구일 뿐”이라고 반박해왔다. 이와 관련해 여야는 이날 국정원에 여야 양당 간사가 참여하고 양측이 인정하는 전문가를 모아 비공개 검증위원회를 설치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에 김 국정원장도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힌 것이다.

야당 간사 윤건영 의원은 “선관위 보안 점검은 워낙 전문적 영역이라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당 간사가 참여하고 양측이 인정하는 전문가를 모아 비공개 검증위를 설치하는 것에 대한 원장의 의견을 물었고 원장은 전적 동의한다고 했다”며 “정보위원장에게 이 내용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전날인 지난달 10일 국가정보원이 선관위 투·개표 시스템 해킹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보안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민주당은 ‘선거 개입’이라며 반발했다. 국정원은 지난달 18일 이에 대해 “관권 선거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국정원은 “보안점검은 선관위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국정원·선관위·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3개 기관 합동으로 선관위 정보시스템(선거시스템 포함)에 대한 안전성 여부를 확인한 것임을 다시 한번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점검 과정에 여야 참관인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점검 결과 발표를 KISA와 조율 없이 강행했다는 지적에 국정원은 “보도자료 배포 계획에 대해 KISA 측에 사전에 알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