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선웅 전 청와대 행정관

여선웅(40) 전 청와대 행정관은 14일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낡은 86운동권 방식으로 내년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이제 좀 자중하라”고 했다. 대표적 86 운동권 정치인인 송 전 대표가 각종 막말 논란에 휩싸이면서도 용퇴론을 뒤집자 민주당 청년세대에서도 ‘86 청산론’이 번지는 모양새다.

여 전 행정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간판으로 9번 공천 혜택 받으신 분이 총선 불출마까지 선언하시고, 신당 창당까지 한다니 대의로 시작한 선배님의 정치가 사의로 끝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1983년생인 여 전 행정관은 민주당 소속 강남구의원, 문재인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 직방 부사장 등을 지낸 청년 정치인이다. “86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송 전 대표가 이날 말을 바꿔 비례 신당 출마 의사를 밝히자, 이를 비판한 것이다.

여 전 행정관은 “사회 변혁의 주체에서 대상이 된 것도 일종 변절”이라며 “한동훈 장관 상대는 요즘 사람들이 요즘 방식으로 하겠다. 검찰과 싸우는 것도 우리들이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에서 수십 년 동안 정치적 기득권을 누려온 송 전 대표가 이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