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다음 달 초까지 탈당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15일 밝혔다. 그는 본지 통화에서 “‘개딸당’이 된 민주당이 개과천선을 하고 본래의 민주당으로 돌아올 확률은 1%도 안 된다는 데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며 “탈당할 경우 국민의힘 입당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12월 초까지 민주당에 남을 것인지 나갈 것인지 결정하겠다”며 “민주당을 탈당할 경우 국민의힘, 이준석 신당, 제3지대, 무소속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진보·보수 이런 것들이 부질없다고 생각한다. 양당은 소위 ‘약발’이 떨어졌다”며 “한국 정치의 과제는 ‘상식의 정치 복원’”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사당(私黨)화를 우려하는 의원들도 공천받기 급급해 납작 엎드린 채로 당에 맹종하고 있어 당내 동지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앞서 비주류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 등과 함께 ‘민주당 혁신’을 주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당을 고쳐 쓰기 어렵다’는 생각에 함께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명계 대표 주자인 이 의원은 줄곧 이재명 체제를 비판해 왔다. 지난 7월에는 당의 분당 가능성을 시사한 ‘유쾌한 결별’ 발언으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그는 대선 유성 지역구에서 2004년부터 내리 5선을 했다.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에 처음 들어왔지만 2008년 총선을 앞두고 탈당,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재선했다. 2012년에는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와 3·4·5선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천받기 힘들 것 같으니 또 탈당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