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친명계 김두관 의원은 16일 “선거에 자기만 살겠다고 고집하는 순간 당이 망한다”며 “이재명 대표가 (험지 출마) 결심하는 것 자체가 총선 승리의 최대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계양을 총선 출마, 당대표 선거, 사법 리스크에 따른 방탄 국회 이런 과정에서 한 번도 이재명 대표가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은 비호감도가 매우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른 친명계 의원도 본지에 “이재명 대표가 험지에 출마해야 비명계 반발 없이 공천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했다. 험지로는 이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 보수의 심장 대구 등이 꼽힌다.
비명계 의원들은 이에 앞서 “이 대표·친명계 중진 험지 출마”(이원욱) “이 대표가 선당후사하라”(김종민) 등으로 압박해왔는데 친명계 일부에서도 같은 요구를 하고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지도부·중진 험지 출마’로 이슈 몰이를 하자 민주당도 대응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총선 거취에 대해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험지 출마’는 안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불출마 선언을 하기 전까지는 현 지역구 재출마가 기정사실 아니냐”며 “노무현 대통령을 제외하고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고 대통령이 된 사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원내지도부의 다른 의원도 “이 대표 얼굴로 총선을 치러야 하는데 안동 같은 험지에서 대표가 자기 선거로 바쁘면 총선 지휘가 어렵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에는 인천 계양을 지역구 주민들과 1시간 40분가량 사진을 찍고 악수하는 내용을 유튜브로 생중계하며 지역구를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