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용민,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뉴스1

더불어민주당에서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19일 나왔다. 반윤석열 연대를 꾸리기 위해 탄핵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 정부에 대한 ‘가해자’가 되고 싶다는 언급도 나왔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에서 “반윤 연대를 형성할 수 있는 행동을 민주당이 먼저 보여야 한다”며 “그 행동이 나는 윤석열 탄핵 발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해놔야 반윤 연대가 명확하게 쳐 진다”고 했다.

김 의원은 “탄핵안을 발의하면 국민의힘에서도 동의할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지난 9월 민주당이 주도해 헌정 사상 처음 검사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했는데 당시 국민의힘에서 찬성 ‘이탈표’가 나왔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찬성표가 180표가 나왔다”며 “우리당과 범야권 다 합쳐서 178표였는데 180표가 나온 건 국민의힘에서 명백하게 이탈표가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에 민 의원은 “굉장히 설득력 있는 얘기”라고 맞장구를 쳤다. 민 의원은 “다른 탄핵 발의는 국회의원 100명 있으면 되는데 대통령 탄핵은 150명이 있어야 한다”며 “민주당은 과반이 훌쩍 넘는다”고 했다. 이어 “일단 탄핵 발의를 해놓고 나서 반윤 연대를, 반검찰독재연대 정치연대 이런 걸 꾸려서 선거연합 이렇게 갈 수 있도록 하는 제안이 유효하다고 본다”고 했다. 민주당 단독으로 탄핵안을 발의해두고 선거에서 반윤 연대 조직을 노려야 한다는 얘기다.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북콘서트 모습. 오른쪽부터 민 의원, 김용민 의원, 최강욱 전 의원./유튜브 '나두잼TV'

김 의원과 민 의원은 당내 강경파 ‘처럼회’ 소속으로 이전에도 윤 대통령 탄핵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탄핵을 거듭 주장해 왔다. 최근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사 탄핵도 주도했다.

이들은 총선에서 이른바 ‘조국 신당’ 필요성도 거론했다. 그러면서도 신당 명칭은 ‘조국 신당’이 아니라 반윤·반검찰 연대가 돼야 한다고 했다.

최강욱 전 의원은 “반윤석열, 반검찰 전선을 확보해야 하고 거기 함께할 분들 모이는 의미에서 신당 논의가 나오는 것 같다”며 “충분히 귀기울여 토론해야할 일”이라고 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 때 사실상 민주당의 제2위성정당으로 불린 ‘열린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민 의원은 “제가 언제 조국 전 장관과 통화를 하며 들어보니 ‘검찰 독재 종식 정치연대’라는 표현을 쓰더라”고 했다. 그는 “검찰권력이 무도하고 잔인하게 정치권력을 장악해가는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은) 그 피해자”라며 “조 전 장관과 그 가족이 1차 피해자라면, 최강욱 전 의원 같은 2차 피해자가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최 전 의원은 조 전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 확인서를 써준 혐의로 지난 9월 유죄가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최 전 의원은 “나한테 피해자라고 하는데 나는 이제 윤석열 일가로 표상되는 무도한 정권의 가장 강력한 가해자가 되는 길을 가고싶다”고 했다. 그는 “당한 것 이상의 피해를 꼭 돌려줘야 되지 않겠냐”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짐승들을 길들이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