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030세대를 겨냥해 변신을 시도한다’며 내놓은 현수막이 청년들을 이기적인 대상으로 비하했다는 논란을 불러온 가운데,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칭얼대고 투정 부리는 것은 민주당이지, 청년들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지난 17일 민주당 사무처는 전국 시·도당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2030 세대에 집중한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을 시작한다며,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티저 현수막’을 공개했다.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냐?’ 등의 문구를 담은 현수막이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안팎에선 청년들을 정치·경제에 무관심하고 이기적인 존재로 묘사한 청년 혐오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웅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모 정당 현수막 해설”이라며 이 현수막을 올려놓고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라는 문구에 대해 “그게 바로 민주당식 도둑 정치”를 표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를 모르면 전과 4범이 권력자가 되어 당신 돈을 빼 먹는다”고 했다.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라는 문구에 대해서는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이 벌고 싶은 게 사기꾼”이라며, “대장동, 백현동 범죄를 저지르거나 위믹스를 사라”고 했다. 각각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전과 이력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범죄 혐의, 김남국 전 민주당 의원의 가상화폐 보유 관련 논란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김웅 의원은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냐?’ 현수막을 두고는 “밑도 끝도 없이 칭얼대고 투정 부리는 것은 민주당이지 우리 청년들이 아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도 이날 민주당의 청년 예산 삭감을 비판하면서 민주당 현수막을 거론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됐던 청년 관련 예산 3028억원 중 2413억3400만원, 무려 80%에 달하는 예산이 민주당 주도로 일괄 감액됐다”며 “교육부의 한미·한일 대학생 연수 사업, 복지부의 청년 마음 건강 지원 사업이 일부 또는 전부 감액됐고, 고용부의 취업 지원 관련 예산 2382억원은 전체 삭감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3만원 청년패스’ 예산은 약 2900억원 책정됐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와 청년은 안중에도 없는 것인지, 공당으로서 무책임하다”며, “고민 없는 민주당의 청년 예산에 대한 인식은 최근 논란이 된 무지성 청년 세대 비하 현수막과 결코 다르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