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반윤(反尹)연대’를 꾸려 의석수 200석을 확보,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해야한다는 주장을 했다. 200석은 대통령 탄핵 소추가 가능한 ‘절대 의석’이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뉴스1

송 전 대표는 21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내년 총선 의석 수 관련 질문에 “저는 (반윤연대) 200석을 만들어서 윤석열을 탄핵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반윤 연대의 텐트가 필요하다고 본다”라며 “이준석 당대표도 대구에서 출마하고 실제 진검승부를 국민의힘과 한다면 그런 반윤연대가 가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조국 전 장관과 함께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에 대한 공동의 피해자고 그에 대한 문제의식은 공통점이 있다”면서도 “당을 같이 한다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야권 일각에서 나온 ‘반윤연대 빅 텐트’를 꾸려서 대통령 탄핵을 위한 200석 확보를 해야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 조국 전 법무장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도 공동 전선을 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침대 축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에 맞서 선명하게 싸울 수 있는, 실제 싸우고 있는 분들을 중심으로 (신당) 구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해 “이미 정치적으로 지금 탄핵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12월달에 쌍특검법(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통과됐을 때,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그때가 바로 이 탄핵의 분노가 폭발할 시점”이라고도 했다.

앞서 민주당 처럼회 김용민·민형배 의원, 최강욱 전 의원 등이 지난 19일 윤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해 ‘반윤연대’를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현행 47석인 비례의석 중 다수를 민주당계 인사들이 확보하겠다는 그림이다. 송 전 대표는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논란 이후 민주당을 탈당한 상태다. 조국 전 장관도 현재 당적이 없다. 처럼회 등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런 원외 인사들이 ‘반윤’을 기치로 표를 얻어 원내로 입성하고, 민주당은 이를 돕기 위해 비례위성정당을 내면 안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반윤연대 등 이런 ‘자매정당’ 형태로 민주당계 세력이 원내로 입성하게 되면 그게 비례위성정당과 무슨 차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준석(왼쪽)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한편 송 전 대표는 최근 한동훈 법무장관을 겨냥한 ‘어린 놈’ 발언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입만 열면 욕설과 그런 막말을 하고 있다. 신원식 국방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목을 따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이런 막말을 한 사람이다. (이들의) 반성이 저는 먼저라고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