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1일 최강욱 전 의원에게 ‘엄중 경고’했다. 최 전 의원은 최근 민주당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에서 윤석열 정부를 두고 ‘암컷이 나와서 설친다’는 발언으로 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민주당은 이날 “조정식 사무총장은 최강욱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규정하고 최 전의원에게 엄중하게 경고했다”고 언론에 알렸다. 윤영덕 원내대변인도 이날 당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논란 되는 발언은 자제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소설)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설치는 건 잘 없다”는 표현을 사용해 윤석열 정부를 비난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강행 처리를 위해 민주당을 꼼수 탈당했던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 자리에서 한 말이다. 최 전 의원은 이날 윤석열 정부를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이 소련 공산주의 정권을 비판하려고 쓴 소설 ‘동물농장’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공화국도 아니고 ‘동물의 왕국’이 됐다.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 사실이 20일 언론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민주당의 ‘청년 비하’ 현수막에 이어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최 전 의원은 21일 오전까지 해명·사과 등 별도 메시지는 내지 않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9월 조국 전 법무장관 아들에게 허위로 인턴증명서를 발급했다는 혐의로 상고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고 의원직을 상실했다. 최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강성 민주당계 인사들이 모인 비례정당 ‘열린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고, 열린민주당이 2022년 민주당과 합당하면서 민주당 소속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