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1일 최강욱 전 의원에게 ‘엄중 경고’했다. 최 전 의원은 최근 민주당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에서 윤석열 정부를 두고 ‘암컷이 나와서 설친다’는 발언으로 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월 상고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고 의원직을 상실한 이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들어서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아들에게 허위로 인턴증명서를 발급했다는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민주당은 이날 “조정식 사무총장은 최강욱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규정하고 최 전의원에게 엄중하게 경고했다”고 언론에 알렸다. 윤영덕 원내대변인도 이날 당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논란 되는 발언은 자제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소설)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설치는 건 잘 없다”는 표현을 사용해 윤석열 정부를 비난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강행 처리를 위해 민주당을 꼼수 탈당했던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 자리에서 한 말이다. 최 전 의원은 이날 윤석열 정부를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이 소련 공산주의 정권을 비판하려고 쓴 소설 ‘동물농장’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공화국도 아니고 ‘동물의 왕국’이 됐다.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 사실이 20일 언론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민주당의 ‘청년 비하’ 현수막에 이어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최 전 의원은 21일 오전까지 해명·사과 등 별도 메시지는 내지 않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9월 조국 전 법무장관 아들에게 허위로 인턴증명서를 발급했다는 혐의로 상고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고 의원직을 상실했다. 최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강성 민주당계 인사들이 모인 비례정당 ‘열린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고, 열린민주당이 2022년 민주당과 합당하면서 민주당 소속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