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홍익표 원내대표는 2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강욱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조정식 사무총장과 이재명 대표에 이어 당 원내대표까지 사과한 것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최 전 의원은 현재까지 아무 언급도 없는 상황이다.
홍 원내대표는 당 회의 모두 발언에서 “우리당 소속 의원들과 정치인들의 사려깊지 못한 언행으로 국민께 상처를 드리고 당의 입장과 관계없는 무분별한 주장으로 혼란을 드린 것에 대해 원내대표인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당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언사와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언행에 대해서는 향후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며 “소속 의원들께서도 정치인의 말과 행동에 따른 책임을 무겁게 여기고 절제된 언어와 품격있는 활동으로 임해줄 것을 거듭 부탁드린다”고 했다.
민주당은 최 전 의원의 발언이 알려진 뒤, 21일부터 당 지도부 인사들이 거듭 사과하고 있다. 민주당은 21일 공보국을 통해 “조정식 사무총장은 최강욱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규정하고 최 전의원에게 엄중하게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도 같은 날 오후 6시쯤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공복인 정치인은 언제나 겸허하게 국민을 두려워하고 섬겨야 한다”며 “국민의 공복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말씀 드린다”고 했다. 최 전 의원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에 대한 사과로 받아들여졌다.
당대표와 원내대표, 사무총장까지도 공식 사과했지만 당사자인 최 전 의원은 이날까지도 아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에 참석해서 ‘암컷’ 발언을 했는데, 민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속한 단체 채팅방에서 “과도한 공격”이라며 오히려 최 전 의원의 발언을 감싼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의원은 22일 오전 참석이 예정돼 있던 민주당 의원 주최 토론회에도 불참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황운하 의원이 주최하는 ‘미완의 검찰개혁 반성과 성찰 그리고 향후 과제’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오지 않았다.
황 의원은 “어제 저녁 (최 전 의원이) 토론회에서 본인이 집중적인 취재 대상이 되고, 본인의 발언이 토론회 내용을 덮어버리는 것에 대해 몹시 우려하면서 자신이 참석하지 않는 것이 토론회 내용을 국민에 제대로 알리는 데 도움되지 않을까 (하더라)”라며 “자신이 참석해서 토론자로서 밝히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토론회와 무관한 발언이 오히려 주된 기사가 될 것을 우려해 참석 여부를 심사숙고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그 이후로 저와 연락은 안 됐다. 오전엔 휴대폰이 꺼져있더라”며 “올지 안 올지 저도 최종적으로 모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