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계엄 저지선’을 확보하기 위해 최소 단독 과반 확보 전략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헌법상 국회가 재적 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계엄 해제를 요구하면 대통령은 계엄을 해제해야 한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권이 권력을 사용하는 대범함을 놓고 보면, 22대 총선에서 조금만 유리한 결과가 나와도 계엄을 선포하고 독재를 강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김용민(오른쪽) 의원과 최강욱 전 의원이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에 참석해 무대에서 대화하고 있다. /유튜브 ‘나두잼TV’

김 의원은 26일 밤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승리하는 선거제도를 주장해야 한다. 범야권의 승리도 중요하나, 권력의 속성과 정당제 국가의 특성상 필연적으로 자당의 승리를 주장해야 한다”며 이같이 올렸다.

김 의원은 “선거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 개진이 진행 중인데 중요한 부분이 빠진 것 같아 언급하고자 한다”며 “선거제를 설계할 때 민주당이 지켜야 할 원칙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의제 대표성 강화, 주권자가 이해하기 쉬운 제도, 지역주의 타파, 국민 참여, 민주당 승리 등을 들었다.

김 의원은 또 야권의 총선 승리를 위해 대통령 탄핵안과 대통령 임기 단축안을 발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반검찰독재 연합을 만들면 범야권의 큰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며 “21대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공동으로 발의하고, 대통령 임기 단축을 포함한 헌법 개정안을 공동으로 발의하면 연합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 민형배 의원 북콘서트에서 최강욱 전 의원이 ‘암컷’ 발언을 할 때 제지하지 않고 웃음을 터트려 비판받았다. 지도부가 사과하고 최 전 의원을 징계했지만, 김 의원은 그 뒤에도 관련 입장을 내지 않고 강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6일 대전에서 열린 민주당 황운하 의원 출판기념회에서도 토론자로 나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탄핵을 주장하며 “정치 행보에 특수활동비를 쓰고 있느냐도 쟁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